

얼마전 realgm의 Bulls 팬 포럼에서 '다음 시즌 Bulls SG 자리는 누구?‘ 라는 제목의 설문을 봤습니다.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같은 내용의 설문을 알럽의 시카고 팸에도 같은 설문을 올렸더랬지요. 일부러 인원수를 맞춘건 절대 아닌데, 절묘하게도 표본 수가 거의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미국 쪽은 55명, 알럽은 56명. 팬들은 어찌 생각하는지를 볼 수 있는 재밌는 자료가 아닌가 싶습니다. 결과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미국애들은 Thabo 쪽을 가장 지지한 반면, 우리쪽은 Kirk가 가장 많은 표를 얻었습니다. 미국애들은 외면한 Hughes가, 우리쪽에선 두 번째로 많은 표를 받은 것도 이채롭습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Ben Gordon
그의 공격력과 지난 시즌 까지의 그가 보여준 공격면에서의 공헌도를 고려한다면, SG 쪽에서의 다른 대안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는 다음 시즌 Bulls에서 뛸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신분 불안정 상태의 선수이고, Qualifying Offer 를 수락해서 다음 시즌을 Bulls에서 뛴다고 하더라도, 이번 오프 시즌에서 그가 요구한 재계약 금액을 보면 한 시즌 뒤 다음 오프 시즌에 그를 계속 팀에 묶어두기는 매우 어렵다고 보여집니다. 즉, 미래를 함께 할 수 없는 선수라고 완전히 판가름 나는 경우, 설령 그가 다음 시즌 Bulls에 남게 되더라도 그의 출장시간은 제한하는 편이 장기적으로는 팀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Kirk Hinrich
Kirk 는 다음과 같은 면에서 SG 로서의 가능성을 보입니다. 안정적인 외곽 슈팅 및 득점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지난 시즌까지 팀에서 실질적인 상대팀 SG 의 마크맨이었으며 꽤 준수한 수비력을 보여왔다는 점. Rose 가 아직 NBA에서의 PG로서 검증되지 못했다는 점. 대학무대에서 2번 가드로서 뛰어본 경험이 있다는 점.
이번 오프시즌 Kirk 가 체중을 205파운드까지 늘렸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살이 찐게 아니라 Bulk up을 좀 한 모양입니다. Rose 의 영입이 아무래도 원인이 되었겠지요. 미국 쪽 반응은 다소 부정적인 편입니다. 지나친 bulkup이 스피드, 순발력을 떨어뜨리지는 않겠느냐 하는 점을 지적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저도 일정 부분 공감하는 바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전에도 압도적인 운동능력으로 농구를 하는 선수는 아니었던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Kirk가 Bulls의 2번으로서 장기적인 대안, All-time starting SG가 되느냐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다소 회의적입니다. 아무래도 Undersize 인 것은 불변의 사실이고, Wade처럼 상대를 압도할 만한 운동능력을 지닌 것도 아니어서, 장기적으로 Bulls의 2번은 Kirk 다 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어쨌거나 아직은 Rose가 전혀 검증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Kirk는 팀에 남아 있어야 합니다. Rose가 짝퉁이 아니고 진퉁인 것이 증명되면, 그때에는 Kirk는 매우 훌륭한 Trade 자원이 될 겁니다. 이건 너무나 마음 아픈 일입니다만.....그래도 Rose가 쪽박차는 것 보다는 낫습니다. ㅠㅠ
Thabo Sefolosha
미국쪽에서는 득표 1위를 한 Thabo입니다. 그만큼, 그의 재능은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빠른 손을 바탕으로 한 괜찮은 수비력은 입증이 된 상태고, 간혹 리딩을 맡겨도 나쁘지 않을 정도로 게임을 보는 시야, 패싱력도 좋습니다. 긴 팔과 괜찮은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한 리바운드도 제법 좋은 편입니다. 무엇보다 열심히 뛰는 선수이기도 하구요. 간혹 Scottie Pippen 이 겹쳐 보이는 건 저 뿐만이 아닐겁니다.
다만, 여전히 발전이 미미한 공격력이 걸림돌입니다. Pippen도 사실 썩 좋은 슈터는 아니었습니다. 20점 이상의 득점력을 보여주던 전성기의 Pippen도 포함해서 말이죠. 하지만 좋은 슈터=좋은 득점원 은 아니기도 합니다. 3점슛은 안 막아도 돼...라는 정도만 아니면 이후에는 충분히 공격 옵션 중 하나가 됩니다. Thabo가 갑자기 좋은 슈터가 되는 것은 당장 기대하지 않고 있습니다만, 득점하는 요령을 좀 더 깨우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당장 다음 시즌에는 Kirk가 코트에 있는 경우에만 출전 시간을 부여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게 아니라면, Deng 대신 Nocioni가 코트에 있는 경우에도 가능하겠지요. (Deng이 3점을 장착하고 나타난다면 이야기가 좀 달라질 지도 모르겠습니다..ㅎㅎ) 가뜩이나 인사이드에서의 득점력이 없는 Bulls 이기 때문에, 백코트에서 3점 슛이 없으면 Bulls의 공격은 참으로 갑갑해 질 겁니다.
Larry Hughes
애증이죠. Bulls에서 뛴건 고작 반 시즌 뿐이지만, 이미 애증의 대상입니다. 수년간 펼쳐온 청룡열차 플레이가 변하지 않는 이상, 팀의 미래와 함께 할 수 있는 선수라고는 생각되지 않고, 계약기간이 만료하는대로 바이바이 해야 할 겁니다. 가급적이면 출전시간도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차라리 그 시간을 Thabo에게 나눠주는 것이 나을 겁니다.
Demetris Nichols
네..뭐...이 친구에게 한 표를 던지신 그 분의 심정 백번 이해합니다.
New Guy
네..누가 좀 다른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사실 뭐 대안이 없습니다. 현재까진.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시즌 초반은 Kirk - Thabo의 라인업을 스타팅으로 내세우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Rose 가 현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지 확실치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Chicago는 개인의 역량 보다는 Team 플레이에 의존하는 팀이고, 팀 전체를 조율할 PG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런 면에서는 Rose는 아직이죠. 천천히 적응할 시간을 주면서 Thabo에게도 출전시간을 부여해야 할 겁니다. 그러면서 Rose가 팀과 리그에 적응하고 진퉁으로서의 면모를 드러내기 시작하면 Kirk-Rose-Thabo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로테이션을 시험해 볼 수 있을 겁니다.
문제는 팀의 다음 시즌 목표가 무엇이냐 하는 점입니다. 당장 1승이라도 더 챙겨서 PO에 나가야겠다는 것이 팀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간 못해왔던 유망주들에 대한 투자가 이번 시즌 이루어져야 할 것이고, 팀의 미래를 함께 할 옥석을 가리는 시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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