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브라운 옹이 거침없이 질주하던 루키에게 뜨거운 맛을 보여주셨네요. 제가 보기엔 어거스틴의 폭발도 한 몫하긴 했지만, 래리 브라운 옹의 전술이 제대로 맞아 떨어진 결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울러 브라운옹이 보여준 오늘의 대 로즈 (혹은 대 불스) 전술은 앞으로 불스를 상대할 팀들에게도 좋은 참고사항이 될 것이고(...라고 하니 뭔가 불스가 꽤나 강한 팀 같은 혼자만의 착각이..) 로즈 개인으로서도 자신이 개선해야 되는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한 좋은 경험이 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오늘 샬럿의 전략은 ‘로즈만 막으면 된다’ 였습니다. 로즈가 볼을 잡으면 오카포가 느슨한 트랩을 걸어옵니다. 오카포의 마크맨인 구든이나, 타이러스 토마스는 거의 그냥 버려둔 채로 말이죠. 타이트한 트랩이 아닌지라, 로즈의 특기인 드리블 돌파가 어려워 집니다. 게다가 오카포의 트랩은 로즈의 오른쪽을 주 목표로 삼아 들어오고 로즈에게 왼쪽 돌파를 강요합니다. 매치업인 어거스틴은 신장은 열세지만 스피드에서는 비교적 대등하므로 로즈를 따라갈 수 있게 됩니다. 어느 쪽으로 들어올지 모르는 상황에서야 순간적인 방향전환에 대처하기 어렵지만, 돌파 방향이 한쪽으로 정해지면 어거스틴의 스피드로 충분히 로즈를 끝까지 따라갈 수 있게 되는거죠. 그리고는 골 밑의 헬프를 받아 로즈의 슛을 막아냅니다. (FG 3-16) 로즈는 오늘 5번이나 블락슛을 당했습니다. 주무기인 돌파가 잘 이루어지지 않자 로즈는 전체적인 게임의 리듬을 잃게 됩니다.

날뛰어봤자 부처님 손바닥안의 손오공이야..

오카포가 트랩을 들어오면서 아예 버린 토마스나 구든이 제법 많은 미드레인지를 집어먹지만, 이걸로 게임이 뒤집히지는 않습니다. 어느새 팀의 중심이 로즈에게로 넘어가 있는 불스는 뎅, 구든, 고든이 비교적 제 몫을 해주고, 토마스까지 깜짝 활약을 해주지만, 전체적인 게임의 유기성을 잃고 흔들리다가 샬럿에게 종료 직전 동점을 허용, 결국 오버타임에서 패배하게 됩니다.

마지막 어거스틴의 3점슛 장면에서 불린 파울콜에 대해서는 저도 불스팬으로서 나름대로의 불만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샬럿 홈이니 그럴수도 있다 생각됩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장면은 동점이 되고 난 후 19초가 남은 상황에서 불스의 마지막 공격 장면 이었습니다. 로즈는 스스로 드리블을 하며 공격시간을 거의 소모한 상태에서 돌파를 시도했고, 결과는 실패로 끝났습니다. 작전이었는지, 아니면 로즈 스스로의 판단이었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만, 마지막 공격에서 로즈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봐선 전자였을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이미 게임 리듬을 잃은 로즈에게 마지막 슛을 맡기기 보다, 오히려 오늘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던 팀원들을 활용하는 작전이 있었다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 한편으로는, 이미 팀의 에이스이며 중심인 로즈가 이런 압박스러운 상황에서의 책임감을 직접 경험해 본다는 측면에서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았다고 애써 스스로를 위로해봅니다.

기대라는 것이 그렇지요. 이제는 괴물이 된 르브론도 한 때는 클러치 상황에서 자신이 메이드 하지 않고 패스하는 상황을 놓고 왈가왈부가 있었고, 루키시절의 코비는 박빙의 상황에서 어이없는 3점슛 에어볼을 작렬하기도 했었습니다. 연습벌레인 로즈에게도 오늘은 좋은 경험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래리 브라운 옹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수가 없네요. 이게 연륜이고 경험이겠지요.

타이러스 토마스가 최근 2게임 분위기가 꽤 좋습니다. 지난 게임 뉴저지 전에서 16득점 5리바운드 3스틸 2블락, 오늘 경기에선 22득점 9리바운드 1스틸 2블락을 기록했지요. 무엇보다 좋은 건 2게임에서 얻은 8개의 자유투를 단 하나도 놓치지 않고 성공시켰다는 점입니다. 안정된 자유투는 안정된 슈터로서의 의미와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니까요. 실제로 경기에서도 꽤많은 득점을 15~18foot 거리의 미드레인지로 성공시키고 있습니다. 공격에서 미드레인지의 비중이 높다는 건 구든과 그다지 다를것이 없기는 하지만, 포텐셜에서의 차이는 비교할 수가 없으니, 타토의 출장시간도 점차 점차 늘려나가는 것이 나쁜 선택은 아니리라 생각해봅니다.

좋기는 했지만, 마지막 박빙의 상황에서는 구든도, 타토도 다소 아쉬운 장면이 많았습니다. 타토가 탑에서 슛을 시도하던 상황에선 반대편 로우 포스트에 구든이 노마크로 서 있었지요. 시야가 조금만 좋았더라면. 구든에게 패스하는 편이 훨씬 더 나았을 뻔 했습니다. 구든 같은 경우도 막판 왼쪽 로우 포스트에서 오카포에게 무리하게 포스트 업을 시도하다가 얼토당토 않은 슛을 던졌는데 반대편 윅 사이드에서 노시오니가 노마크 상태로 서 있었습니다. 이상황도 역시 아쉬울 따름입니다.

 

Posted by Mr.Everything 트랙백 1 : 댓글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