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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6.24 한국 축구의 한계를 보다. (투혼에는 박수를..)
- 아쉬운 마음이 크다. 제기랄 욕부터 나오기는 하지만..심판때문에 졌고, 오심때문에 16강에 진출하지 못한 것이 결과의 요점은 아닌 그런 승부였다. 스위스에게 1:0으로 리드를 내주고, 후반 시작하자마자 프랑스가 1:0, 2:0 으로 리드를 잡아나가면서 이미 승부는 결정된 것이었다. 심판을 탓하기 전에 이미 우리는 스스로 승부를 뒤집을 만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 월드컵 기간 내내 떠들어댔던 것이 '투혼의 축구'였다. 마치 록키 시리즈를 보는 것 같은 쾌감을 우리는 느꼈는지도 모른다. 과학적이고 잘 짜여진 프로그램에서 단련된 상대 선수를 계단을 뛰어 오르고 고기 덩어리를 치는 훈련을 거친 록키가 무찌르는 뭐랄까 인간 승리의 드라마랄까. 상대적으로 불리하고 약소한 위치에 있는 주인공을 응원하는 측은지심이랄까..

- MBC 중계와 함께 나온 축구는 ....오늘 죽었다...라는 자극적인 마무리가 아마도 오늘 아침 모든 매스컴의 타이틀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것으로 우리 축구의 진짜 문제점과 발전 방향을 흐리지 않을까 나는 매우 걱정스럽다.

- 세계축구의 경향, 이런걸 설명할 만한 능력이 내겐 없다. 그러나 적어도 모든 스포츠가 그러하듯. 팀원 개개인이 갖추고 있는 기본기와 개인 기량이 얼마나 중요한 가는 알고 있다. 개인기는 조직력의 적 인듯 또는 전혀 다른 문제인 듯 대하는 태도는 옳지 못하다. 자신에게 오는 패스를 자기 앞에서 제대로 트래핑하여 컨트롤 하고, 정확하고 빠르게 패스하고, 적어도 자신의 볼로 키핑할 수 있는 드리블이 없다면 패스웍을 기대할 수도 아무리 좋은 볼 없는 상황에서의 움직임을 만들어내도 연결될 리 만무하다. 이런 상황에서 무슨 조직력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 월드컵 경기를 쭈욱 보아온 스포츠팬이라면 누구나 느끼고 있으리라. 스페인도, 아르헨티나도, 브라질도, 탁월한 개인기량을 바탕으로 하여 십수번의 짧은 패스가 연결되면서도 끊기거나 지체됨이 없는 플레이를 선보인다. 월드컵 기간 내내 우리의 플레이는 그러하지 못했다. 특히나 오늘은 애초 그렇게 떠들었던 낮고 빠른 패스로 공략하겠다는 이야기는 마치 연막작전 이었던 것처럼 수비라인과 뒷선에서 지속적으로 부정확한 롱패스를 때려넣고, 자신에게 온 공은 제대로 컨트롤 하지 못해 패스하고 슛할 타이밍을 잃었다.  

-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전술, 용병술을 논할 게재가 못된다. 세상 어느 명장이 온다고 해도 전술을 소화해내기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바라는 건 전성기의 베론이 찔러넣던 칼날 같은 쓰루 패스가 아니다.마라도나의 미칠듯한 드리블도 아니다. 앙리 같은 초대형 스트라이커의 출현도 아니다. 아주 기본적인 개인 기량이 충실한 선수들의 간단하고도 명료한 축구를 바라는거다.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이성적인 믿음. 지더라도 우리의 게임을 했다는 자부심을 원하는 것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우리나라의 선수들을 절대 탓하지 않는다. 아마도 월드컵에 진출한 나라들 중 유소년 육성 시스템이 구린 순위, 자국 프로리그에 대한 애정이 없는 순위를 따지자면 우리나라는 4강 진출은 가뿐하리라. 이런 환경에서 이정도의 성과를 이루어내고 있다는 것에는 박수에 박수를 보태도 부족함이 없다.

- 갈길은 요원하다. 그래도 문제는 문제로 정확히 직시해야 발전이 있을 것이다. 그저 이만하면 잘했다고 자위해버리는 것도, 조까튼 심판을 탓해버리는 것 만으로는 한국 축구의 발전은 없다.

감사합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Posted by Mr.Everything 트랙백 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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